황지우 시집

by 폭우 posted Feb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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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시집

 

<게 눈 속의 연꽃> 문학과 지성사

<어느 흐린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거다> 문학과 지성사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민음사

<나는 너다>풀빛

 

어쩌다 보니 황지우 시선집이 네권이나 되었다.

이곳에 없는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가 더 많이 알려진 시인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映畵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세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그가 쓸쓸해 하던 시절을 같이 지나왔다.

그래서 시는 감상적이기 전에 삶의 고민을 읍조리는 것과 같았다.

겉멋을 부리기에 삶은 참 어렵고 힘겨운 시절이었다.

 

오늘은 그런 시절을 지나 아름다운가?

그리스도인으로 더 깊은 고민이 일어나는 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