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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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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jpg : 하나님을 사랑하면 달라집니다

2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며 덩그러니 남겨진 자리에서 외로움과 무기력함과 싸워야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감사와 찬양이 어느 순간부터 원망과 분노로 바뀌어갔습니다.
그 원망과 분노는 좌절과 우울로 이어졌습니다.
기대와 소망보다는 허탈과 무기력함이 마음을 채워갔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순간에도....성도들을 마주하는 순간에도.... 자녀와 남편을 대하는 순간에도....

오늘 새벽 누구에게도 쏟을 수 없는 집요하고도 투정가득한 질문을 하나님께 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고요하게 기다렸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왜라는 질문에 그 어떤 답이 마음을 시원케할까요.

답을 거부하는 완강한 마음에 그 어떤 답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


예수님 :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나 : "..............."

큐티를 하려고 펼친 묵상의 말씀이 귀가 아닌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나 : "예수님.. 사랑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저도 사랑받고 싶어서 그리고 사랑하고 싶어서 너무 많이 애를 쓰고 시간을 썼어요. 

      그런데 지금 제게 그 사랑의 결과가 뭐가 있나요? 

      제게 사랑이라는 것은 너무 많은 수고와 헌신이에요. 이젠 그 어떤 의지와 노력도 낼 수 없어요. "

예수님 :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나 :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배 드렸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도를 섬겼고 그들을  사랑했어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엄마로 아내로 살았어요. 그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거 아닌가요?"

예수님 : "그래..그 마음으로 사랑했던 모든 것들...수고했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나만 사랑할 수 있겠니? 

           나를 위해 했던 그 무엇이 아닌 온전히 나를 사랑할 수 있겠니?"

내가 지금까지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했던 삶에 대해 예수님은 진정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예수님을 위해 하는 사랑이 아닌 온전히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 질문에 대해 어려워하고 답을 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 정말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겠지요.

내가 하나님께 드린다고 드렸던 사랑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행한 일들은 내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는 시도였을지 모릅니다. 죄인됨을 거부하는 뿌리깊은 죄로 인해 스스로 의인이 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내 생각, 감정, 의지로 행했던 사랑은 모두 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목적도 과정도 결과도 받는 이가 아닌 행하는 이가 더 중요한 사랑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가자는 '하나님'이 아닌  '나'인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은 늘 고되고 실망스러우며 좌절감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거룩하시고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 죄인된 내 사랑이란.... 평가 자체가 무의미한데 여전히 그 시도와 몸부림을 멈추지 않는 것이 죄인된 인간의 본성이고 지금 제가 넘어진 자리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다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실패나 좌절이 올 수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의 평가자는 '나'가 아닌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평가는 내 사랑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이미 내려진 상태입니다. 언제나 나는 그분께 가장 사랑스러운 자녀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행한 사랑의 결과물이 아닌 그분이 구원해내신 자녀로서 드리는 사랑의 고백을 받으십니다. 때문에 내가 행한 사랑으로 주어진 결과에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기 위해 애쓰고 분투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내 작은 바구니에 담겨진 사랑을 가지고 그저 온 마음과 생각과 뜻을 다해 그분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은 늘 언제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완전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드리는 내 사랑이란 바다의 모래보다 미미하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고백일 따름이지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거대한 그 무엇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책하고 좌절한 나를 찾아오셔서 제게 무엇을 하겠느냐 혹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나를 사랑하느냐로 물으십니다.

내게 주어진 인생 여정의 목적은 하나님을 온 맘과 정성과 뜻을 다해 사랑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나의 죄인됨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알면 알수록.....
죄인인 나를 말로 표현 못할 사랑으로 구원해주신 그 사랑의 크기에 압도되면 될수록...

나의 사랑은 불순물이 제거되어지고 더 순전해질 것입니다. 더 자유롭고 온전한 사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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