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견손하지 못한 사람이다.
은근히 스스로에게 자존심이 쎈 사람
그래서 왠만해서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그러나 여전히 다른 이들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사람이다.
난 책을 읽을 때에도 여전히 그러하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은 않하려고하고
남들이 다 좋다 하는 것은 괜히 하기 싫어지는 반골 기질덕에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별것 아닌 것 취급하기 일쑤이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터디셀쯤 되어야 좋은 책이고
남들 다 읽는 책보다는 나 혼자 독특하게 읽는 책을 즐긴다
그러면서 가지는 지적 자만심이나
오만한 마음을 스스로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캐나다와서는 그렇네 내 마음대로
읽을 책을 정하고 살 수 없기에
때로는 닥치는대로 책을 읽게 되기도 한다.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들었다.
한국에서 워낙 유명했고
또 베스트 셀러여서 읽지 않았던 책
그래도 한번 읽어야겠다고 들었고
그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또 다시한번 나의 자만심에 금이 가고만다.
그의 글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자만을 깨고
겸손하게 다른 이들을 돌아보게 하시는 하나님
그의 글이 참으로 탁월하다고 느끼면서
그가 전하는 그 은혜헤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아도
아니 그의 글 전개 방식이 너무도 훌륭하다고 하지 않아도
남들이 왜 이 책을 그렇게 좋은 책이라 하는지는
알수있었고 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산다.
다른 모든 이들이 괜찮다하는 것을
나 혼자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은 자만일게다.
물론 모든 것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고
베스트 셀러라고 해도 그야말로 가치없는
시류를 타고 만들어진 책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책들을 선택한 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어리석거나 무지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들도 나와 같이 지적인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을 가지고 그 책을 선택했고
또 그 책을 다른이들에게 소개하였을 테니까
나는 자주 나의 지적 자만심에 발목을 잡힌다.
그러나 이곳에서 그런 나를 겸손케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손길을 따라 겸손을 배워가는 나를 본다.
아무리 낮아져도 그분만큼은 아닐텐데
참으로 낮아지기가 쉽지 않다.
나의 사는 이야기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긴다.
하나님의 은혜란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나의 연약에도 불구하고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놀라움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오늘 내가 어떻게 이렇게 살수 있는가?
나의 숨쉬는 것이 어떻게 이리 용납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