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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되돌려주세요!!!

2008.10.02 14:31

폭우 조회 수:385

인터넷 갈릴리 마을에서 퍼온 최용덕간사님의 글입니다.
내용은 일전에 간사님이 당신집의 이사비용중의 일부를
사모님께서 간사님계좌에 이체하신 사실을 모르시고
누군가의 후원금을 받은 줄로 착각하고 십일조를 내는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십일조 되돌려주세요"라는 글을 우습게 올린것에 대해
그 뒷일을 써눟은 것입니다.


오늘, 경북 경산에서 형제님 두 분이 어부동을 방문하셨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이 문득 "전에 십일조 30만원 하셨던 일... 그거 어떻게 됐습니까?"
하고 물으셨습니다.
아마도 우리 갈릴리마을 홈페이지 가족이신가 봅니다.
그러니 제 산지기일기에서 그 글을 읽으셨겠지요.

안 그래도 그 이후에 어떤 사건이 전개되었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적잖은 것 같아
오늘 그 이야기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 전세 계약금(300만원)이 입금된 줄도 모르고
그것을 후원금인 줄 알고 크게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금액의 십일조인 30만원을 십일조 통장으로 넣어버린 일...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후원금이 아니라....

하도 웃기고 기가 찬 일이라 이 글방에다 이실직고를 하였더니
여러 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실지 기대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그 30만원을 엉뚱하게 십일조로 떼어버리고는
여간 쪼들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예금 잔고가 모자라서 국민연금은 절반만 납부되었고,
통장엔 800원만 남게 되었습니다.
"주여!!!!!!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당장 어떻게 손을 좀 써주시옵소서!"""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서
어느 분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이러시는 게 아닙니까?

"저희는 서울 어느 교회의 구역 식구들입니다.
이사를 하신다기에 간사님 댁을 위해서 저희 구역 식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좀 했습니다. 그것을 오늘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간사님 개인 계좌번호를 좀 알고 싶습니다."

오!!!!!! 세상에!!!!!
이럴 수가!!!

할렐루야!
그날 저희 통장에 입금된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려 3백 7십만원!!!!!
  

가만 헤아려 보니
일전에 모르고 하나님께 드린 십일조 30만원을 제하고
또 이번에 입금된 액수의 십일조 37만원까지 제하고 나니
303만원입니다.
모르고 미리 드린 십일조의 열 배를 도로 채워 주신 것입니다.
오 주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하나님은 멋진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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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스토리의 결말을 기대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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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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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클라이막스를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그런 결말..... 아닙니다.
위의 글은, 그냥 재미로 한번 써봤습니다.

정말 정직하게 말씀드리는데,
일전에 "되돌려주세요" 라는 글을 올렸던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이런 웃기는 짓을 제가 했습니다, 같이 좀 웃읍시다... 그거였습니다.

그런데!!!
밑에 달리는 리플들이 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잘못 드려진 십일조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분명히
아주 극적인 방법으로 그에 걸맞는 액수의 재물로 갚아주실 것이니
기다려 보자... 기대가 된다... 뭐 이런 식의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푸하하하하핫!!
아니, 이게 무슨 일???

죄송합니다만, 저는 뭐 그렇게까지 영적인 수준의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비록 십일조를 이미 떼어서 입금을 하긴 했지만,
착오에 의해서 십일조를 뗀 것이니,
그리고 입금된 계좌라는 것이 교회나 다른 기관의 계좌가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십일조 통장이니,
거기서 다시 30만원을 생활비 통장으로 되돌리면 되는 것입니다.
아주 당연히 그렇게 처리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한다고 하늘 아버지께서
"야, 이 놈아! 치사하게 나한테 줬다가 도로 빼앗아 가냐?" 그러시겠습니까?

괜히 고상하고 영적인 척 하고는,
"하나님, 이렇게 비록 착오로 엉뚱한 십일조를 드리긴 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이에 대해 아주 극적이고 놀라운 방법으로
그 십일조에 대한 보상(?)을 멋지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왜 그런 일로 하나님을 머리 아프고 번거롭게(???) 해드린단 말입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멋진 간증거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었으면,
저는 일전에 "되돌려 주시겠습니까?" 라는 제목의 그 글을 공개적으로 나누지 않아야 옳았습니다.
그냥 혼자서만 비밀로 하고는, 그 사건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처리해주실지
잠잠히 혼자 기다리고 있다가, 마침내 하나님께서 극적인 처리를 해주셨다면
그제서야 모든 '사건'의 전모를 밝히 드러내면서
"우리 하나님은 정말 놀라운 분이십니다" 이래야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고,
"이런 식으로 미리 엉뚱한 십일조를 드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하고 만천하에 떠들어 놓고는,
그렇게 해서 그 글을 읽은 어느 분께서 감동(?)을 받아서
진짜로 300만원을 저희 가정에 후원을 한다고 치면,
그게 무어 그리 대단한 간증거리가 되겠습니까?
한 마디로, "우리 힘을 합쳐서 멋진 간증거리 하나 만들어 봅시다" 하고
수작을 부리는 것 밖에 되지 않지요.
또 그렇게 궁한 소리를 해서 얼마의 후원금을 받아내는(?) 짓 밖에 안 되는 것이지요.
얼마나 유치한 일입니까?

그래서, 일전에 그 글을 올리고 며칠 안 되어,
제 십일조 통장에서 엉뚱하게 입금한 30만원을 생활비 통장으로
얼른 되돌렸습니다.
그러면 아주 간단한 것을!

그 30만원 되돌리고 나니, 당장 살림살이의 숨통이 확 트였습니다.
그거야 말로 얼마나 속 편한 일입니까!

네...
멋진(?) 결말을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그러니, 앞으론 공연히 너무 앞서가지 않으시길!!!

저...
그렇게 대단한 믿음의 위인 아니거든요.

궁금하셨던 분들, 답이 되었습니까?




***

그나저나, 어제 오셨던 두 분 형제님들...
무사히 잘 돌아가셨습니까?
처음 인사 나눌 때 통성명은 했지만 '당연히' 성함을 기억하지 못하고,
연락처조차 알아두지 못했네요.
귀한 사랑의 발걸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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