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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2005.02.01 22:07

피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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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는 피해자다'라는 망측한 생각이 나를 따라 다녔다.

많지 않은 30년 세월을 조금더 근심하게 했던 내 모난 성격은 좋지 않은 나의 환경때문이라 생각하고,

꿈을 이루는 시간을 늦추는 것은 사랑과 의무, 책임을 강하게 느껴야 하는 나의 아이들과 남편 때문이라 하였고,

소소하게 부딪히는 이웃과의 어긋남도 상식없는 그들 때문이라 생각했다.

나는 원치 않는 사람들과 상황 속에서 피해자가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교묘하게 죄를 짓지 않고 회피하려는 고도의 교만임에 분명하다.


예수님이 죽기 전에 제자들을 불러놓고 발을 씻기셨다.

내가 이렇게 했듯이 형제들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그런데 나이가 먹어가고 교회밥을 먹으면 먹을 수록 나는 손도 발도 씻을 것이 없는 락스에 무늬마저 빼버린

사람처럼 고결하고 깨끗한 척 하고 산다. 누구 말대로 우웩~~이다...


오늘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대화를 큐티했다.

소돔과 고모라성을 바라보며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대화를 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주겠다고 그 아들을 통해서 아브라함이 복을 받고 아브라함을 통해서 민족이 번성케되는 복

을 주겠다는 거대한 약속을 주시고 맨처음 하신 교육이었다.

아브라함을 소돔과 고모라 성이 보이는 곳에 세우시고 악에 대해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악에 대해서 어떻

게 정의와 공평을 보이시는지 보여주셨다.

아마도 나라면 하나님이 당연한 일을 하시는 거라 생각하고 그 동안 나에게 피해주었던 모든 사람들이 있는 소돔과 고모라

성을 보며 속으로 잔치를 벌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소인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당치도 않게 집요한 방법으로 의인 열명을 통해 소돔과 고모라성에 대해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왜 그랬을까??

한참을 조용히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그건 소돔과 고모라성이 멸망되는 것처럼 죽을 수 밖에 없는 극심한 죄를 지은 자신을 향한 간구기도였으리라..

하나님은 그런 의도를 통해서 내 상황과 내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서 내 죄를 보게 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의도를 늘 벗어나 피해의식 속에 빠져서 허무함으로 어느 것 하나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하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내 의로움으로 죽였던가...

하루에도 몇번이나 나는 소돔과 고모라성이 보이는 언덕 위에 서서 그들을 욕하고

공평한 하나님이 심판해주기를 기다렸던가...

의도를 벗어난 나의 무지한 기다림에 하나님은 또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내 죄를 생각한다면 비록 상처많은 어린 시기였지만, 부모님이 계시고 형제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내 죄를 생각한다면 내 꿈을 뒤로 조금 미루게 하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사랑하며 사람되게 하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내 죄를 생각한다면 나를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이웃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 교만의 탑을 무너뜨려주는 고마운 사람

일 뿐이기에 감사하다.


하나님 ...

매일 매 순간 소돔과 고모라성에 저를 세워주십시오.

아브라함처럼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들과 함께 죄로 씨름하는 내가 거기에 있기에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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