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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2004.11.09 23:33

죽음을 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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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풍경이 너무나도 좋은 곳에서 그림을 배우고 있었다.
혜영이가 친히 내 꿈에 나타나서 나무는 어떻게 그리는지.. 하늘은 어떻게 그리는지 알려주었다.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지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런데 그 시간도 잠깐...
나는 몸이 공중에 뜨는 걸 느꼈다.
누운 그대로 몸이 공중에 떠서
난생 처음 본 꽃으로 장식된 문을 통과했고,
그 다음은 연두빛 색깔에서 빛이 나는 잎이 가득한 나무로 된 문을 통과했다.
그리곤 아무 것도 없는 흙으로 된 문을 통과하는 순간 사람들이 보이고..
그 사람들이 오지 말라고 손을 흔드는데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어떤 문을 향해 빠져드는 것이다.
멈추고 싶었지만, 멈추지 않았고..
그 속도감은 나를 두렵고 불안하게 했다.
그렇게 소리 한번 못지르고 꿈에서 깼다.

죽는 꿈과 같이 두렵고 무서웠다.
시간을 보니 3시가 조금 넘었다.
너무 두려운 나머지 잠을 들 수 없었고, 꼭 지금 당장 죽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게 찾아온 이 두려움이 무엇인지 해석해달라고..

두려움을 커져갔고..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경민아 지금 내가 널 너무 사랑해서 널 데려가야 겠다면 네가 즐겁게 나와 함께 갈 수 있느냐"
하시는 것이다.

평소에 찬양을 하거나 혹은 기도에 깊이 빠지다 보면
이대로 하나님께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생생한 꿈을 통해서 내 두려움과 함께 전해지자 난 오랫동안 침묵하며 아무 말도 못했다.

사실 내 마음은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갈 순 없었다.
갑자기 시내, 시현, 남편, 믿지 않는 부모님 그리고 끝나지 않은 나의 일이 영상으로 떠올랐다.
흔쾌히 갈만한 믿음이 내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까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은걸까?
30분 밖에 주어지지 않은 시간동안 난 내 신앙의 밑바닥까지 갔었고,
또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내게 죽음은 늘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지금 당장 그분이 나를 데려가신다해도 난 아무 할 말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은 내게 은혜일뿐 당연한 사건은 아닌 것이다.
그렇게 매 순간 하루살이로 진지하게 삶을 받아들여함을 배웠다.
죽음을 내 앞에 두고 삶을 살 때, 죽음을 묵상하고 또 그 죽음 앞에 진지해질 때 비로소 내 삶에 진지할 수 있다.

하나님이 남겨둔신 두려움과 민망함이 아직 내 안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거울 삼아 매일 꺼내보며 내 신앙의 촛점을 맞출 것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10일).. 난 사이버상담실 문을 열었고, 거기에 실린 상담글을 살펴보았다.
내게 8일날 들어온 상담글이 "죽음의 문제에 사로잡혀있는 아들에게"라는 글이다..
그 글을 읽는 순간 하나님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게 보여준 꿈은 나의 꿈이기도 했지만,
죽음을 두려워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느 한 학생의 고민을 위한 꿈이기도 했다.
나를 그 학생과 만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준비작업이셨다.

나는 그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면 잠깐이지만 나는 두려움과 고통으로 죽음을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음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그것을 통해 삶에 대해서 얼마나 진지해질 지에 대해서 나눌 수 있었다.
이 잠깐의 힘든 경험을 통해서 그는 하나님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해서 배우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내게 너무 가까이 계시다.
그리고 그분은 내 삶을 통해서 다른 이들을 위로하고  또 돌보길 원하신다.
앞으로 하나님이 나를 또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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