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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2004.06.02 01:51

그러던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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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집단상담에 들어서면서 나를 아주 유쾌하게 하는 말이 있었는데

"그러던가 말던가"

매순간 힘들게 하는 시부모, 비난하는 남편, 뭔가를 더 요구하는 자녀들 때문에 부담과 과책임으로 힘겨워하는 집단원들이 있다. 그도 자신의 관계들 속에서 최선을 다해보지만, 상대는 편견과 고집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도 병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관계 속에서 오래 있다가 보면 서로가 상호의존관계가 되어서 한 사람은 요구자로 한 사람은 채워주는 자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게 된다. 물론 스스로가 그런 관계를 하고 있는지는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그런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그 관계 속에서 헤어나기 위해 힘겨운 결단과 의지를 해야한다.
그것은 치유의 과정이고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치료가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갈등하게 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거절도 해보아야하고 자기 경계를 명확히 해서 상대가 침범하지 않도록 해야하며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자신을 잘 드러내고 이해시켜야 한다. 익숙하지 않기에 예전의 편한 관계를 지향하게 되는데 새로운 자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거쳐야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의지와 결단을 가지고 한 행동에 대해서 상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끊임없이 예전의 관계를 요구하면 이내 뭔가 더 해주어야할 것 같은 부담과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집단원에게 리더는 이렇게 던진다.

"그러던가 말던가 하세요."

이것은 자기에게 맡겨진 책임이나 의무에 대해서 내팽개치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할 일을 다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 즉 내가 보인 사랑에 대해서 상대가 보이는 부정적인 반응은 내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반응에 대해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이런 짧은 문장으로 말해봄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친구가 내게 중요한 일을 부탁했다.
그런데 내가 그 일을 하려고 하면 나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한다.
" NO "라고 말해야 할 순간이다.
그런데 그렇게 반응하면 상대가 상처받지 않을까 혹은 그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물론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가 처리해야할 감정이다. 상대가 그 감정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도움을 주고 다른 방향으로 사랑의 지지와 격려를 보내면 되는 것이다.
상대가 받는 부정적인 반응까지 내가 책임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럴 때 "그러던가 말던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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