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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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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어가면서
늘어가는 것은 뱃살이고
줄어드는 것은 입살이다.
몸은 움직이는 것을 멀리하고
입은 움직이는 것을 쉬지 않는다.
말하는 것만큼 산다면 뱃살도 늘지 않겠지

말을 많이 하면 실수도 많아지는 법이다.
가끔 내가 내 입 하나 간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늦은 밤이 되도록 실망과 수치심으로 잠을 설치기도 했다.
입과 마음 맞추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 중 가장 요사스러운 것이 다른 이들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들이다.
진리라는 허울로 신앙이라는 핑계로 참 많은 사람을 도마질했다.
한껏 흥분하고 나면 우습게도 ‘난 참 괜찮은 인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드니.. 쯪쯪..
멀었다... 인간이 되려면.

스캇 펙의 “끝나지 않은 여행”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예수님은 ‘비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지, ‘절대로 비판하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판을 할 때마다 자신을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이성과 신앙의 양심으로 비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비판이 사람과 세상을 위해 선하게 사용될 수 있고 누구나 그런 자리에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그런 비판 이전에는 자신을 비판할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이 지적하는 바로 그 문제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고민하고 있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말이다.  

예수님 발 앞에 간음하다 잡힌 여자와
그 여자를 벌하기 위해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모두는 때론 여자의 모습으로 때론 분노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여자의 선명한 죄에 집중하게 되지만
돌을 들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아야 한다.

간음하다 잡힌 여자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러 비난 받고 있는지 잘안다.
어쩌면 죄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죄는 인간의 한계와 약함을 발견하게 하고 그로인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알게 해준다.
죄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느껴지는 한계와 약함을 인정하길 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약한 자신과 대면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죄를 통해 약함을 인정하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죄와 연약함을 끄집어내고 비난함으로 자신의 약함과 한계를 해결해보려는 아니 가려보려는 사람들이다. 강도 높은 비난으로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고 다른 이들을 비난함으로 자신이 선해지는 줄 착각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누구보다 다른 이들의 약점을 민감하게 볼 수 있다.
이유는 내가 그 약점에 매우 익숙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악함에 반감을 표현할 수 있다.
이유는 내가 그 악함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가지고 싶은 물건을 보면 소유하고 싶다. 훔쳐서라도 말이다.
우리 모두는 성적인 쾌락에 탐닉하고 싶은 욕구를 발산하고 싶다. 가끔 불륜이 아름다워보인다.
우리 모두는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해주고 싶다. 아주 잔인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 말이다.
우리 모두는 세상의 모든 규칙과 법을 무시하고 살고 싶다. 법과 규칙의 보호속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발가벗기고 싶다.
정도는 달라도 우리 모두는 원초적인 그 무엇과 늘 싸우며 살고 있다.

그런 원초적 욕구를 감히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비난함으로 내게 있는 욕구를 잠깐 숨길 수 있다. 아주 잠깐...
그리고 다른 이들을 비난함으로 잠시 나는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과 멀어질수록 참다운 인간으로 사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늘 나와 다른 이들에게 진실하되 특히 나에게 그러해야 한다.

원초적인 욕구는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속에 있는 바로 나의 것이기에
그것과 만나는 것도 그리고 싸워 타협을 보는 것도 바로 내가 할 일이다.
다른 이들을 사용해 회피하거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이다.

순간순간 내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잊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비판할 대상을 만나게 해주시는 것 같다.
비판할 대상을 만났을 때 그를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야 한다.
나를 비판할 준비를 해야한다.
그를 통해 내 죄를 만나고 진실된 나를 하나님께 드러냄으로 은혜를 경험해야한다.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죄 있는 너를 먼저 쳐라”
그 말씀이 나를 은혜의 자리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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