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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2007.03.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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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회 사역을 시작했을 때

교회와 사택이 근접해 있어서 사택이 주는 부담이 컸었다.

그래서 사역지를 정하고 또  집을 구할 때마다

교회와 어느 정도 거리감을 주고 집을 구했었다.

아마도 사람들 누구나 우리 집이 어디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나

또 언제든 우리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어렸었나 보다.

그 땐 하나님이 주는 은혜보다 사람들이 주는 무게감을 더 받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이곳 캐나다 2년가까이 하나님이 함께 하신 나그네 삶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보는 훈련을 시키셨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감히 가로막고 있는 것들이 없기에

속일 수 없는 내 몸짓을 바로 세우시고 흔들리지 않게 하셨다.

그제서야 내 눈이 하늘을 향하게 하셨다.


온 세상을 하나님이 덮고 계심을...

그 하나님이 덮고 있는 세상에 나는 너무나 작고 작은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고 또 힘들어했던 사람들 또한 작고 작은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내 눈이 하늘을 향하고 있으면

그 어떤 것도 내게 두려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어리고 작은 내가 이해할 때까지 설득될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하나님은.


이젠 그와 함께 날마다 거하고 싶다.

그곳이 어디든 말이다.



"런던에서의 시간들을 정리하고 이제 윈저에서 삶을 시작해야합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집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디에든 하나님은 계시지만 그분이 세우신 성전 가까이 있고 싶었다.

집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고,

교회 근처에 집을 얻고 교회를 내 집 드나들듯 사랑하며 사모하리라 다짐했다.


집 고르는 일이 시작되었다.

큰 집, 작은 집, 오래된 집, 새로된 집, 2층 집, 3층 집, 아파트, 타운 하우스, 정원이 있는 집...

집을 고르면서 내 눈은 점점 선택에 있어서 더 세련되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나님이 아닌 집을 보고 있었으니...


이제 런던에 돌아가야할 시간

내 마음을 두고 떠났던 교회로 돌아와 보니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 당신을 사모하기가 그리고 내 눈이 당신을 향해 있기가 이렇게 힘든지요"

피곤한 몸을 타고 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내 사모함을 받으셨을까.. 정말 내 생각을 기뻐하셨을까....

옷방에 기도의 자리를 마련하고 기도의 무릎을 꿇고 시편을 읽었다.

작고 작은 내 믿음을 가득 덮고 있는 따뜻한 음성을 들었다.


122:1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

122:2 예루살렘아 우리 발이 네 성문 안에 섰도다

122:3 예루살렘아 너는 조밀한 성읍과 같이 건설되었도다

122:4 지파들 곧 여호와의 이름에 감사하려고 이스라엘의 전례대로 그리로 올라가는도다

122:5 거기 판단의 보좌를 두셨으니 곧 다윗 집의 보좌로다

122:6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122:7 네 성 안에는 평강이 있고 네 궁중에는 형통이 있을지어다

122:8 내가 내 형제와 붕우를 위하여 이제 말하리니 네 가운데 평강이 있을지어다

122:9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내가 네 복을 구하리로다


마음이 울컥거렸다.

순서대로 읽어 나가던 시편이었는데,

이 날을 위해서 예비하심에 감격하고 감사했다.

하나님은 성전을 사모하는 내 마음을 기뻐받으셨다는 확신을 주셨다.


예루살렘성이 아름다웠던 것은 그 곳에 성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고 기쁨에 넘쳤던 것은 그 곳에 성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에 대한 기쁨으로 춤을 추었듯

나도 이곳 윈저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음으로

날마다 그곳을 사모함으로

기쁨의 춤을 추며 그곳으로 가고싶다.


하나님!

성전을 사모하는 자의 기쁨과 평안이 어떠한지를 나를 통해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성전을 사모하여 오는 자들을 위해 평안을 빌게 하소서.

성전을 사모하여 발걸음을 돌리는 자들을 위해 복을 빌게 하소서.

그리하여 성전을 사모하는 우리 모두가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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