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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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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최초의 예배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아담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 있는 생명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던 그것이 예배가 아닐까요?
하나님이 좋았더라 하신 그 아름다운 존재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묵상하며 자신 또한 창조물의 아름다움에 하나님과 함께 기뻐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순간이 최초의 예배가 아닐까요?"

감동받았다.
남편의 설교를 들으면서 한번도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 아담이 거닐었던 에덴동산을 깊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에덴 동산을 내 안에 가두어 두었다.

요즈음 나는 디카로 꽃과 나무를 찍고 다닌다. 그리고 그들에게 나만의 이름을 지어준다.
특별히 새로운 이름을 지어줌은 그들의 이름에 대한 선지식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더 특별한 이유는 그들에게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감히 사람들이 지어놓은 이름들을 거부하고 내 자신이 만든 이름으로 꽃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내게 큰 의미를 준다.
세상 속에 나는 배경이었다. 나 외에 모든 이들은 주인공..

내가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의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차마 내게 이런 생각이 있다고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이야기도 못했다.
왜냐면 난 그럴 만한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절거나, 아프거나, 외롭거나, 슬프거나, 넘어지는 내 모습의 친근함을 과감히 버리고
뛰거나, 건강하거나, 사랑하거나, 웃거나, 일어서는 내 모습의 낯설음을 과감히 선택하는 것이다.

익숙지 않아 마구 뒤엉킬 때도 있다.
익숙지 않아 잠자리에서 오랜 시간 뒤척일 때도 있다.
익숙지 않아 오히려 고독해질 때가 많다.

그래도 난......
지독한 사랑에 손을 든다.
사랑의 공감대로 무한정 나를 이해해주시는 그분의 품에 안기면
한사발의 눈물을 흘리고는 우뚝 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내 무가치함의 가장 깊은 순간을 대면하는 순간
그런 나를 사랑하심의 큰 사랑을 절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배경으로 나를 두었다면 이제 가장 중심된 주인공 자리에 나는 두는 일은 나는 사랑하는 일 중에 하나다.

온갖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고 자유롭고 순수한 동물들이 뛰노는 에덴에
나와 하나님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아담이 그랬던 것처럼 ..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독점하며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다.
내 발걸음 하나하나를 깊이 사랑하시며 내 숨쉬는 소리를 기억하시려는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을 꼭 닮은 풍성한 감성과 감각으로 존재들의 이름을 지어준다.

발에 스친 풀꽃 하나는
작은 것 하나 하나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이고
그건 바로 작고 작은 나에 대한 관심이다.

하늘로 뻗은 나무가
하늘로 하늘로 자라야 하듯
나도 자라야 함을 말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하늘과 물과 땅에 것들이 저마다 자리가 있듯
나를 만드신 이가  
분명 나만의 할 일이 있음을 오묘한 조화를 통해 말하신다.

그렇게 아담은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가를 창조물을 통해 알아갔을 것이다.
하나님의 깊은 신뢰를 받고 주어진 의무들을 통해서 진지하게 하나님의 사랑을 수용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게 된다.
하나님의 깊은 신뢰감으로 주어진 세상 그 모든 것들 가운데는 하나님이 있다.

의미들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그 누구도 아닌 나이며
의미창조의 가장 중심이 나임을 알 때 그리고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나는 가장 사랑받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곤 나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나를 사랑하게 되면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의미로워진다.
가장 사소한 것이 가장 의미로운 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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