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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2004.06.17 18:36

만가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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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인생이란 만 가지 기쁨과 만 가지 슬픔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셨다..."

만 가지 슬픔은 이제 막 읽기를 마친 엘리자베스 김의 자전 실화 소설이다.
책 표지 속 모델은 이제는 중년이 된 주인공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제 막 입양되어 만 가지 슬픔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이미 그는 만 가지중 가장 깊은 슬픔을 엄마를 잃음으로 경험했지만 말이다.

유교적인 문화 속에서 혼혈아를 낳은 엄마는 짐승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주인공을 길러야 했고 그 때부터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주었던 자기 모멸적인 말들과 저주들을 아무런 저항없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였다. 어릴 때부터 영특했던 영특함과 아름다운 외모는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의 잔인함에 저주스런 외모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덮어버리게 된다.
끝도 없는 거짓말 같은 실화들이 잔인하게 주인공의 만 가지 슬픔을 채우는 것을 보면서 이리도 심하게 흔들리고 아픈 것은 나에게도 그 슬픔을 이해할 수 있는 슬픔의 흔적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입양된 가정 속에서 잘못된 도덕적 가치와 잘못된 신앙을 강압적으로 교육받고 완전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알아가는 일을 미뤄두고 살아간다. 그뿐이랴 부모님을 벗어나기 위한 결혼은 매맞는 아내로 살아가는 가혹한 벌을 받아야만 했고 가족과 남편은 성인이 된 주인공이 혹시라도 진정한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자신과 만날까봐 만 가지 슬픔에 대한 이유있는 존재로 주인공을 가만두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건 인간은 다른 존재들에게 저주 받거나 혹은 멸시당할 수 없다.
하나님이 그 인생을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한 이유는 하나님만이 아시고, 그 인생이 생을 마치는 그날까지 하나님의 관심을 거두지 않으심을 나는 믿는다.

만약 주인공을 이해하고 그의 존재자체로 수용하는 어떤 존재가 엄마 외에 있었다면 그녀의 만가지 고통의 무게가 좀 덜해지지 않았을까? 왜 그토록 그녀 주위에는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재려는 사람들뿐이었을까?
끊임없이 나와 다름이 어떤 것이고 그에 대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려고만 했을까? 과연 나는 달랐을까?

이 주인공처럼 예수님도 우리 인생의 만가지 고통중 가장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시고 돌아가셨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고통이 있다면 "홀로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린바되고 멸시당하고 조롱당하는 것이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병자들과 죄인들과 제자들에게 일시로 거부당하는 느낌은 아마 그 누구도 감히 경험해보지 못할 처절한 홀로됨일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었던 이유 가운데 사람들을 자극시킨 것은 그들과 다른 삶의 방식과 태도, 시기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모습이 그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죽어야만 하기에는 그의 다름이 너무나 완벽한 삶이었다. 인간의 불완전함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만 같기에 지금까지 스스로를 지탱시켜준 불완전함을 지키기 위해 예수를 죽였고 예수의 완전함은 죽어야할 마땅한 죄가 되었다. 외냐면 그들에게 다름을 극심하게 느끼게 해주었고 그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삶의 도처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자기가 가진 삶의 잣대가 가장 표준이라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홀로됨을 느끼게 하기 위해 그들을 밀어내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유도 모른채 다름의 이유가 되는 자기를 붙들고 울어야하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나 일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면 소름끼치도록 사람들이 싫어진다. 그러나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난 그 소름끼치도록 싦은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님은 만가지 슬픔을 다 받아들이셨다. 그리고 먼저 그것을 경험하셨다. 그리고 그 만가지 슬픔에 의미를 찾아주셨고 목적을 이루어주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만가지 슬픔을 통해서 전 인류를 구원해주셨다. 그리고 그 슬픔 뒤에 영원한 안식을 누리며 우리의 끝을 위하여 그 안식처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기다리신다. 그가 그 슬픔을 거부했다면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처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인생이 만가지 슬픔을 겪는 이유가 있다면 우리의 슬픔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슬픔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과 성숙을 이루는 것이다. 그 성숙은 다른 슬픔을 이길 지혜와 인내를 가져다주며 결국 다른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위로자로 서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인생의 만가지 슬픔은 거부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용하지 않으면 만가지 슬픔은 슬픔으로만 남게 되고 그 슬픔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거부하게 만든다.
슬픔을 수용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수용하는 것이고 슬픔 가운데 의미와 목적을 찾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존귀하게 보고 목적과 의미있는 존재로 보는 것이다.
만 가지 슬픔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되면 만가지 기쁨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결정된다.
기쁨이나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기쁨도 그것이 주는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리면 슬픔만도 못한 것이 될 수 있다.
내가 크리스챤이기에 인생의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믿는다. 그렇기에 내게 주어진 만 가지 슬픔이나 만 가지 기쁨이나 모두 선하신 뜻이 있음을 믿는다. 그 선하신 뜻을 발견하기 위해서 매일 매일 하나님을 만난다. 그분은 우리의 마지막 희망으로 '홀로됨'의 극단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시는 훌륭한 동역자이자 위로자이다.
그분을 믿고 의뢰하며 나아간다면 우리의 인생에 주어진 만 가지 슬픔을 통해 만 가지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고후1:3-5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같이 우리의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금 책 표지에 있는 작은 아이를 보게 되었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에게 그 어린 영혼의 눈이 이렇게 말한다.
" 당신의 슬픔이 당신의 삶을 어렵게 하나요..
  인생에는 만 가지 슬픔이 있는가 하면 만 가지 기쁨이 있답니다.
  저는 만 가지 슬픔을 채우느라 만 가지 기쁨을 만드는 것을 미뤄두었답니다.
  당신은 그렇게 하지 마세요.
  만 가지 슬픔이 당신의 삶 속에 예정되어 있다면 당신의 삶 속에 만가지 기쁨도 있는 거랍니다.
  슬픔 가운데 만 가지 기쁨들을 찾아보세요.
  기쁨이 주는 즐거움이나 행복감, 사랑스러움, 편안함, 활기참처럼
  슬픔도 인생 가운데 주는 의미가 꼭 있답니다. 기쁨만큼 그 의미를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쉽지 않은만큼 기쁨보다 더 깊은 여운을 준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슬픔이라 할지라도 꼭 끝이 있으며 목적이 있답니다.
  나는 만 가지 기쁨과 만 가지 슬픔을 만나러 갑니다. 당신도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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