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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2004.07.14 04:07

사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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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사랑이 뭔지 모른다...
산다는 것은 오직 사랑하는 것인데, 그 오묘한 진리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대구에 갔었다.
대구로 내려 가는 맘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심각한 의무이고 또 하나는 즐거움이다.
즐거움은 내려 가는 순간 약 4시간 동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나의 존재가 시작된 곳, 그리고 절망의 맨 끝에 마음을 부빌 수 있는 곳 그래서 온갖 이상적인 사람들과 환상적인 기억만이 있는 곳이 된다.. 4시간 동안은.... 그건 내 마음이다... 누가 아니라 해도 내 맘이다...

심각한 의무는 사랑에 관해서다.
4시간이 지나면 내 30년의 무게를 절감하게 하는 실감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내 상상속의 이상적인 사람들이 아님을 곧 깨닫게 된다. 그리고 환상적인 기억들은 어두운 기억들에 밀려 한동안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남는 건 사랑보다는 사랑이라 보여지는 의무만이 남는다.

홀로 믿는 자로서 빚진 마음에 올려드리는 기도는 정말이지 기쁘지 않다.
절박하고 때로는 아프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에 느껴야 하는 존재자체의 고독함이나 공허함을 가진 가족들을 바라볼 때
나는 지독하게 멋진 사랑을 계획하는 하나님이 원망스럽다.
내가 느끼는 적절한 시간의 순서들을 무시한채 나로 하여금 남은 자로서 살게 하심이 아프다.
내가 한발을 디딛기 위해서 대구는 물론 대구 안에 있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짊어져야 하는 무게감 때문에
앞으로 나가기 두렵고 망설여진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그 무게감이 나를 누른다.

기도한다. 계속... 간절하게...

"하나님! 저들을 구원해주세요. 그들을 빨리 구원해주세요. 그들을 가급적 빨리 구원해서 상처를 치유해주세요."
.
그러다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이 나의 기다림을 더 요구할 때 절망감과 위기감이 밀려와
나를 있게 한 맨처음의 장소로 나를 끌고 간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울고 있는 대구의 어느 시장 골목 구석으로...

그것을 들으셨다. 하나님이...
그리곤 말씀하셨다

"네가 하는게 아니라 내가 한다.
네가 구원하는게 아니라 내가 구원한다.
네가 사랑하는게 아니라 내가 사랑한다."

사랑을 받을 줄도 할 줄도 모르는 난 사랑을 모른다.
그게 어떤 것인지 도대체 모른다.

내가 없는 사랑이라니.. 그게 뭘까...
내가 하는 사랑은 지치게 하고 두렵게 하고 절망하게 하고 외롭게하는 사랑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랑은 해야만 하는 의무감에서 온 것도 아니고,
해서 오는 결과들을 두려워하는 두려움이나 절망감도 없는 그런 사랑.....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면 사랑하는 곳에 나는 없고 오직 하나님 만이 계시는..
그분의 자유로움과 완전함이 표현되는 ........그런 사랑...............

그래서 나는 가족들에 대한 나의 지친 바램과 의무감, 무거움을 하나님께 올여드렸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배우기 위해서 주신 말씀을 되새김질 해본다.
내가 없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네가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한다"

무슨 말씀인지 깨닫기 위해서 오늘 또 한바가지의 눈물을 가슴에서 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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