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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2004.05.12 00:35

홀로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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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숲을 보고 있자면 내 속에 생명에 대한 흥분이 일어난다.
1년을 채우는 자연의 꼼꼼한 변화들로 인해서 내가 살아있음과 하나님의 기막힌 섭리를 실감한다.
처음 사춘기때 독립된 방을 갖게 되어서 흥분했던 것처럼 홈페이지에 내 공간이 생긴 것을 축하하고 싶다.
가족과 일상에 바쁘다보면 하나님이 주신 독특하고 개별화된 나 자신을 알아가고 또 드러내는데 인색하게 된다.
매일 나의 눈과 귀와 입과 마음과 생각으로 느껴지는 나는 독특하고 기발하며 향기롭기까지 하다.
물론 나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찬사를 보내기까지 하나님의 무던한 사랑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사랑의 관계경험이
필요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늘 곁에서 사랑의 관계를 통해 나의 성장을 지켜봐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지금은 당당히 말한다...
나는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다라고...
내게 주신 신묘막측한 하나님의 사연들이 내 피부로부터 새어나와 증발해버리는 것을 더 이상 보고있을
수가 없기에 글을 통해 나를 드러내려한다.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을 가지고 말이다.

나의 이름은 "김경민"이다.
풀자면 서울경(京) 옥돌민(玟)---서울에서 옥돌이 될 사람.. 내가 속한 어느 곳이든 중심이 될 사람이라
는 뜻이다. 생각해보면 이름 덕분에 서울에서 신학공부도 할 수 있었고, 서울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만날 수
있어서 서울이라는 곳이 거친 돌과 같던 나를 갈고 닦을 수 있게 한 소중한 곳인 것 같다.
부모님이 주신 중성적인 이름 탓에 지금도 이름만을 듣고는 남성으로 착각해 여러 문서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 이름의 뜻만큼이나 부모님께서 나를 향한 바램의 깊이를 알기에 더욱 감사할 따름이다.

"홀로선나무" 나의 애칭이며 나의 긴 소망이다.
언제부터 자신의 이름이 아닌 별칭이 필요한 모임을 자주 참가하게 되면서 나를 적절하게 표현해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미술치료를 혼자서 공부하면서 나무가 상징하는 의미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림은 자신을 진실되게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의 손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주는 고마운 도구이다.
여러 모양의 사람들이 그린 나무그림은 그들의 다양함 만큼이나 다양한 나무 그림을 그린다. 다양한 나무그림 속에 인생의 크고 작은 사랑과 기쁨, 아픔과 상처, 기억들이 잎으로 가지로 줄기로 표현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를 포함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는 분명 자신만의 한 그루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홀로선나무"는 숲으로 보여지는 나무들의 존재들 속에서 항상 홀로 서서 자라야 하는 나무들 하나 하나에 대한 나의 깊은 관심이다. 그 나무는 나 자신이기도 하고, 나의 가족이기도 하고, 나의 부모님들이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할 사람들이기도 하다..
모두는 숲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깨닫기 이전에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의 나무로 서야하고 자라야 한다.
나는 홀로서기를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가장 소망한다.  나는 숲 가운데 두려움과 아픔으로 성장이 지체되고 묻혀버린 이들 곁에서 함께 홀로선나무가 되어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분명 홀로 서야 하는 것이 진리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아픔으로 성장하는 우리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어 우리가 서 있듯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홀로 설 수 있는 공간을 침범해서도 그리고 너무 멀리 서서 외면해서도 안된다.
왜냐면 홀로선 우리는 마침내 숲을 이루어야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기에 적당한 거리가 어디인지를 두고 매일 고민하는 나는 분명 성장하는 나무이고 홀로선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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