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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편 묵상

2008.04.18 23:37

폭우 조회 수:641 추천: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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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편 묵상

 

6:1 여호와여 주의 분으로 나를 견책하지 마옵시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6: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긍휼히 여기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6:3 나의 영혼도 심히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6: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나를 구원하소서

6:5 사망중에서는 주를 기억함이 없사오니 음부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6:6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6:7 내 눈이 근심을 인하여 쇠하며 내 모든 대적을 인하여 어두웠나이다

6:8 행악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곡성을 들으셨도다

6: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6:10 내 모든 원수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홀연히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시편6편은 참회의 시이다.

다윗의 시로 알려져 있는 이 시 역시 어떠한 고난 가운데서 스스로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시인은 먼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 자기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 누구인지를 먼저 고백하는 것이다. 항상 그러하듯이 우리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에 대하여 분명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주목하시지만 우리가 기도 가운데 무심결에 하나님을 잊어버릴 때가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문제이다.

눈은감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지만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나에게서 멀다면 우리는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시인은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하나님께서 분노가운데 또 진노로 자기를 징계하시지 말것을 간구한다. 스스로의 죄를 알고 그 죄를 하나님께 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시기를 간청하는 것이다. 그가 자기의 죄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백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도 자기의 죄의 무게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간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오로지 시인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기대고 있을 때에 가능한 것이다.

시인은 하나님의 인애(헤세드)에 기대고 있다. 그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에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 놓고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인애하심을 기억해야 한다. 때때로 도무지 하나님을 뵈올 수 없는 죄악 가운데 있다할지라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시인은 그 죄의 결과인지 모르지만 그 몸이 심히 쇠약한 가운데 있다고 고백한다. 심지어 그는 자기의 탄식과 고통이 그의 뼈를 흔들만큼 고통스러우며 자기의 모든 힘을 다 놓아 버릴정도로 쇠약하다고 고백한다.

그는 밤마다 침상을 적실만큼의 눈물을 흘린다고 고백하면서 그의 심중에 있는 고통이 얼마나 크며 그 괴로움의 크기가 얼마인지를 분명히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인생의 걸음 가운데 대로 이러한 때를 지날 때가 있는 것을 고백한다. 나의 삶에서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상황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도무지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 같은 그 때를 우리도 경험하지 않는가?

시인의 지금 심정은 아마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그의 대적들도 시인을 향해 조롱할 것이다. 그의 쇠약과 고통을 기뻐하기에 이를 인해서 시인은 더욱 큰 아픔과 고통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시인은 아니 다윗은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을 뿐이다. 그의 이러한 형편을 아시고 해결하실 분은 그를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 밖에 없음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고 간구하기를 그의 침상이 눈물로 덮일 때까지 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자기의 범죄함으로 떠나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그 지키시는 손길이 돌아와 자기를 감 싸 안아주시기를 구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바로 이러한 마음의 고백이어야 할 것이다.

나의 어떠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를 기억하시고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앞에 나의 모든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그 기도를 하나님은 들으실 것이다.

다윗은 여러번 자기의 인생 가운데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났던 것을 성경을 통해서 볼 수 있다. 그가 하나님의 택하신 왕으로 세움을 입었으나 실제로 왕위에 오르기 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고난 가운데 보냈으며 그의 왕위에서도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했던 것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그의 기댈 곳이 하나님 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기도하다가 지치거나 힘겨울 때가 있는 것을 고백한다. 아무리 기도해도 별 변화가 없는 것 같아 보이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에는 나의 삶이 하나님보시기에 그리 온전하지 않을 때에 우리는 자주 기도를 할 수 없다고 고백하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시인은 그의 형편이 변해서가 아니라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확실한 응답을 믿음으로 기쁨으로 승리를 노래한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그의 기도가 응답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고백하는 것이다.

 

시인의 기도의 시작은 두려움이고 또한 부끄러움이었다.

긴 어둠 가운데 연약하고 힘겨운 기도를 시작하였지만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므로 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되므로 이제는 담대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비록 지금 우리의 현재가 변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하는 사실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허락하실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첫 번째 힘이 될 것이다.

 

우리도 오늘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며 그 동행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의 고백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