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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시내집 이야기 21 - Spelling Test

2005.12.13 21:20

폭우 조회 수:492



시내는 2학년에 다닌다.
한국에서라면 1학년 이겠지만
캐나다에서는 2학년이다.


녀석은 한국에서 영어의 영자도 모르고 캐나다엘 왔다.
녀석이 가는 학교엔 같은 학년이라고는 1반밖에 없고 그나마도 20명이 채 않된다.
그 중에서 한국아이는 녀석이 유일하고
이번학기에 처음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녀석도 시내 혼자다
다만 함께 ESL코스에서 영어를 배우는 친구가 둘이 있어서
그마나 혼자서 전혀 모르는 영어로 공부하는 외로움을 벗었다.


녀석은 그래도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
물론 앞에 쓴 글들에서 본 것 처럼 .....


우리네나 여기에서나 1, 2학년들에겐 가장 무서운 받아쓰기가 있다.
녀석도 어김없이 한주에 한번씩 15개의 단어를 시험본다.
다른 아이들이야 받아쓰기지만
녀석은 암기에 영어배우기에
스펠링까지 테스트하는 힘겨운 시험이다.
그래도 시내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곧잘 성적을 받아온다.


가끔은 13개, 12개도 맞아오고
여기 아이들과 비교해서 별로 뒤질것이 없는 실력을 발휘한다.
물론 거기에는 엄마의 교육과
녀석의 잔머리가 한몫을 한다.
녀석은 어느새 영어의 발음기호를 한국말로 바꾸는 재주가 생겼다.
그래서 선생님이 단어를 부르면 일단 한국어로 외운다음
그 벌음기호대로 영어로 옮겨쓰는 것이다.
문제는 발음이 그대로 적용되는 단어는 괜찮은데
이제 슬슬 그 발음기호와 조금은 다른 단어들이 시험에 나온다는 거다.
그래서 녀석은 일주일 내내 열심히 단어를 외우고 또 외운다.


그런데 지난주 시험을 보고와서는 한숨을 쉰다.
분명히 전날 저녁까지 열심히 엄마와 단어를 외웠는데
그래서 아마도 이번시험 역시 잘보리라 기대했는데
와서 하는 말이 다 틀렸단다.


아니 하나도 못맞히고 다 틀렸다니 무슨말인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어제까지 같이 공부한 단어는 다음주에 시험볼 단어였단다
그리고 다시 시험볼 단어들을 미리 적어주는 스펠링리스트를 보니
아뿔싸 다음주것을 외우고 말았던 것이 아닌가
우리는 시내를 위로하고
괜찮다고 그래도 들어보고 들은대로 좀 쓰지 그랬냐고 말하고 지나갔다.


오늘 녀석이 그 테스트한 시험지를 받아왔다.
시험지를 보고 얼마나 흐믓했는지...
다음이 녀석의 답안지다.

    문제              시내의 답안지

1. taste               taiste
2. chase
3. stop                sdop
4. brave               graed
5. blame               braim
6. name                naim
7. make                maik
8. have                hab
9. skate               skait
10. face               paist
11. wake               waik
12. place              prast
13. save               saib
14. same               saim
15. snake              snaik


비록 모든 단어를 틀렸지만
한번도 공부하지 않은 단어들을
그것도 갑자기 시험에서
저만큼이라도 쓸수 있는 것을 보니
녀석이 잘 적응하는구나 싶다.


참 머리도 좋고 궁금한 것도 많은 아이
그래서 오히려 너무 많은 호기심 때문에 조금은 혼나는 아이

그래도 녀석을 하나님이 지키시고 키우신다는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