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집이야기 22- '님'이라는 글자에~~~
2005.12.16 14:24
하나님의 훈련방법은 정말이지 내가 익숙하지 않는 것들을 공략하시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깨닫는다.
특별히 영어는...
영어와는 인연이 없을 것만 같았는데,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면서 눈물을 머금고 영어와 씨름을 해야했고,
지금은 아이 숙제며 공과금, 온통 영어로 도배된 환경 속에서 싫어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 철학이자 삶의 지혜는
"버릴 수 없다면 온몸으로 사랑하자"이다.
그래도 캐나다는 좀 심하시다 싶었다.
시현이는 이곳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까만 눈에 까만 생머리를 찰랑 거리고 다닐라면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박히곤 한다.
왠일인지 시현이는 캐나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관심을 무참히도 무시한다.
아예 쳐다보지도 않거나 대답을 할 것처럼 쳐다보고서는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가끔 내가 캐나다인들에게 느끼는 깔보는 시선이 시현이에게 느껴져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물론 통쾌 유쾌 할 때도 있다.
오늘은 렌트비 내는날!!
시현이를 데리고 렌트비를 내기 위해서 아파트 1층으로 내려왔다.
늘 그렇듯 아파트메니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렌트비를 내고 이런 저런 서류에 사인을 하는데,
시현이를 귀여워라 지켜보시는 할아버지의 눈길이 느껴졌다.
할아버지왈: 두 유 라이크 캔디?
시현왈: ..........
역쉬 할아버지 얼굴 한번 보고는 고개를 냉큼 돌려버린다.
이 엄마가 도와줘야지. ^^ 저 정도 쯤이야...
엄마왈: 시현아 할아버지가 너한테 캔디 주려고 하는가 봐. 좋아한다고 해야지.
시현왈:................(웃으며 고개를 아래 위로 흔든다)
-_-;;
할아버지도 눈치로 아셨는지 캔디는 손에 쥐어주신다.
그리곤 환하게 웃으시며
할아버지: 쉬즈 샤이!!
뭐 샤인...ㅋㅋ 음... 눈이 있어가지고 샤인이라면 우리 딸아이가 태양처럼 빛난다는 거 아냐.. 유후!!
그럼.. 칭찬을 들었으니 답례를 해야지.
나는 약간 쑥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왈: 땡!!!!!!큐!!!!!!!
....................................
(..........썰~~~렁~~~~.....)
엄마왈: (아니 땡큐를 했음... 반응이 있어야지)
음.. 그런데 이 묘한 분위기는 뭐지? 땡큐라고 했는데 갑자기 서류를 보시던 할머니가 내 눈치를 본다.
할아버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멋적어 하신다.
분명 내가 뭘 잘못했다. 뭐지???????
할머니왈: 에브리걸스 샤이.
할아버지의 말에 혹 내가 기분나빠할까봐 할머니가 첨가해준 말이다.
다시 들으니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샤인(SHINE-빛나다. 번쩍이다)이 아니라 샤이(SHY-부끄러워하다)를 말하고 싶어한 것이였다.
한글로 'ㄴ'하나가 빠진 거다.
내 딸이 부끄러움이 많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샤이를 냉큼 샤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유행가 가사도 있듯이 요 'ㄴ'하나가 내 자존심을 확 구겼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
딸아이가 부끄럼이 많은 것 같다라는 말에 싱글벙글 웃으며 냉큼 땡큐라고 외치는 동양 엄마를 보며
뭐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아무 것도 모르고 캔디를 졸졸 빠는 시현이의 손을 꽉 잡고 사무실을 나왔다.
나도 시현이의 병이 옮았나 보다.
내가 듣고 싶은 단어만을 듣고 또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병 말이다.
몇일동안 이 민망함이 잘 가시지 않겠지만, 싫지 않은 기분이 드는 건 뭘까?
" 시현아 엄마는 바보처럼 보여도 좋다. 엄마 눈에 보이는 넌 늘 태양처럼 빛난단다. 사랑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깨닫는다.
특별히 영어는...
영어와는 인연이 없을 것만 같았는데,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면서 눈물을 머금고 영어와 씨름을 해야했고,
지금은 아이 숙제며 공과금, 온통 영어로 도배된 환경 속에서 싫어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 철학이자 삶의 지혜는
"버릴 수 없다면 온몸으로 사랑하자"이다.
그래도 캐나다는 좀 심하시다 싶었다.
시현이는 이곳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까만 눈에 까만 생머리를 찰랑 거리고 다닐라면
사람들의 시선이 자주 박히곤 한다.
왠일인지 시현이는 캐나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관심을 무참히도 무시한다.
아예 쳐다보지도 않거나 대답을 할 것처럼 쳐다보고서는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가끔 내가 캐나다인들에게 느끼는 깔보는 시선이 시현이에게 느껴져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물론 통쾌 유쾌 할 때도 있다.
오늘은 렌트비 내는날!!
시현이를 데리고 렌트비를 내기 위해서 아파트 1층으로 내려왔다.
늘 그렇듯 아파트메니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렌트비를 내고 이런 저런 서류에 사인을 하는데,
시현이를 귀여워라 지켜보시는 할아버지의 눈길이 느껴졌다.
할아버지왈: 두 유 라이크 캔디?
시현왈: ..........
역쉬 할아버지 얼굴 한번 보고는 고개를 냉큼 돌려버린다.
이 엄마가 도와줘야지. ^^ 저 정도 쯤이야...
엄마왈: 시현아 할아버지가 너한테 캔디 주려고 하는가 봐. 좋아한다고 해야지.
시현왈:................(웃으며 고개를 아래 위로 흔든다)
-_-;;
할아버지도 눈치로 아셨는지 캔디는 손에 쥐어주신다.
그리곤 환하게 웃으시며
할아버지: 쉬즈 샤이!!
뭐 샤인...ㅋㅋ 음... 눈이 있어가지고 샤인이라면 우리 딸아이가 태양처럼 빛난다는 거 아냐.. 유후!!
그럼.. 칭찬을 들었으니 답례를 해야지.
나는 약간 쑥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왈: 땡!!!!!!큐!!!!!!!
....................................
(..........썰~~~렁~~~~.....)
엄마왈: (아니 땡큐를 했음... 반응이 있어야지)
음.. 그런데 이 묘한 분위기는 뭐지? 땡큐라고 했는데 갑자기 서류를 보시던 할머니가 내 눈치를 본다.
할아버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멋적어 하신다.
분명 내가 뭘 잘못했다. 뭐지???????
할머니왈: 에브리걸스 샤이.
할아버지의 말에 혹 내가 기분나빠할까봐 할머니가 첨가해준 말이다.
다시 들으니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샤인(SHINE-빛나다. 번쩍이다)이 아니라 샤이(SHY-부끄러워하다)를 말하고 싶어한 것이였다.
한글로 'ㄴ'하나가 빠진 거다.
내 딸이 부끄러움이 많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샤이를 냉큼 샤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유행가 가사도 있듯이 요 'ㄴ'하나가 내 자존심을 확 구겼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
딸아이가 부끄럼이 많은 것 같다라는 말에 싱글벙글 웃으며 냉큼 땡큐라고 외치는 동양 엄마를 보며
뭐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아무 것도 모르고 캔디를 졸졸 빠는 시현이의 손을 꽉 잡고 사무실을 나왔다.
나도 시현이의 병이 옮았나 보다.
내가 듣고 싶은 단어만을 듣고 또 내 마음대로 해석하는 병 말이다.
몇일동안 이 민망함이 잘 가시지 않겠지만, 싫지 않은 기분이 드는 건 뭘까?
" 시현아 엄마는 바보처럼 보여도 좋다. 엄마 눈에 보이는 넌 늘 태양처럼 빛난단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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