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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시내집이야기16- 말말말..

2005.04.19 04:33

김경민 조회 수:440

시내의 말말말....

시내가 빼빼 마른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아인 모든 에너지를 깊은 잠으로 채운 후에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온갖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
세상을 다 알아야 하는 바쁜 마음 때문에 한 가지 일을 할 때 다른 일들도 동시에 해야하는 바쁜 시간을 보낸다.
토요일이 되면 많은 프로를 봐야하는 딸과 주일을 신선한 기분으로 맞이해 예배를 정성으로 드리게하고픈 엄마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런데... 10시가 되어가지만, 한쪽에는 종이접기를 벌여놓고 또 한쪽에는 책을 펼쳐놓고
그 사이를 오고 가는 시내를 보노라면 정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화가 치민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고 고상함에도 끝이 있는 것이다.

엄마왈: 김시내!!!! 내일 교회 가야하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동안 잠자지 않으면 어떻해.
        내일 교회에 가려면 7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일어나냐구?? 어떻게???응??

늘 나는 흥분하고 시내는 차분히 슬쩍 이야기한다.

시내왈: 무조건...
엄마왈: 엥...???? 뭐...??

말을 한번에 못알아 듣는 엄마를 보며 한심하게 쳐다본다.
시내왈: 무조건 일어나면 되잖아. 어떻게 일어나긴 뭘 어떻게 일어나.. 무조건 일어나면 되지.
엄마왈: 끙 -_-;;  

그래 무조건 일어나면 되는 거구나..아우@@
다 방법이 있는 거구나 -__-
11시에 잔 시내는 그 다음날 내가 깨우는 소리에 정말 무조건 일어났다.



시현의 말말말

모처럼 시현이와 둘이서 시장으로 가게 되었다.
치마를 잎고 나풀거리며 한 손에는 인형을 끼고 걷는 폼이 여간 귀엽지 않다.
내 딸이지만, 꽉 깨물어주고 싶다.
그윽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니 가슴도 든든하다.
^^
시현왈: 엄마 왜 날 자꾸 쳐다봐.

엄마왈: (응 그건....)
시현왈:  응~~~ 알았다*^^*
       내가 너무 이뻐서 그렇구나.. 알았쪄...ㅋㅋ

......................

엄마왈: -_-;; 오냐..

나도 내 입으로 그 말 좀 해보자.
어째 네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쁘다는 말은 네가 달고 다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