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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시내집 이야기 8

2004.05.04 00:15

폭우 조회 수:323

시내집이야기8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당.
우리집 첫째 딸 시내가 2003.5.23일 일을 벌렸다.
가출했다.
뜨악!
갑자기 친구 수진이네 집에 놀러가겠다고 악을 써서
아빠가 부드럽게 말렸다. 왜냐면 수진이 집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또 우리도 그 집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르는데 마냥 간다는 소리에 말린것이다.
그러나 시내는 계속 고집을 부렸고, 계속되는 시내의 악에
아빠는 "그럼 집 나가서 들어올 생각마."라고 말했다.
역시!
시내는 뚜벅뚜벅..꽝...문을 닫고 나갔다..-_-;
너무 말을 잘 듣는 아이!!!!

20분쯤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자
당황한 아빠는 시내를 찾아다녔다.
이건 확실하게 가출이었다.
(중략)
찾았다. 유치원에 전화를 걸어서 수진이집으로 전화를 했는데
신통하게 그 집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나름대로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사알살 달래며 이해를 시키고
돌아온 아이에게 최대한 화를 내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방황하는 0대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 뿌듯함으로 밥을 하는데
시내의 한마디..

" 엄마 나 나가서 놀다 올께..응? 알았지?응?"
나는 내 몸에 뚜껑이 있다는 것을 그것이 내 몸에서 열리자 처음 알았다. 뚜꺼운 최대한 뚜꺼운 몽둥이로 시내의 엉덩이를 때렸다.
물론 엄살이 심한 시내는 온동네를 공포로 만들었다.

아!!!!
자식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다음날.. 시내에게 다시금 가출의 위험과 노는 것에 대한 제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시내에 너무 밖으로만 나가고 노는 것만 좋아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어. 조용히 앉아서 책도 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공부를 해야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시내는 밥을 우적우적 씹으면서 불만있다는 투로 말했다.
"훌륭한 사람? 어떤 훌륭한 사람?"
역시 날카로운 질문이다.
"응.. 그러니깐.. 아 너 의사선생님 되고 싶다고 했지. 그래 의사선생님이 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해. 자꾸 나가는 것만 좋아하고 집에서 책도 안읽으려고 하면 의사선생님이 안돼."
역시 우적우적 씹으며 대충대답했다.
"간호사하지뭐."
뜨아 !@.@!
"간호사도 안돼."
단호하게 이야기했으니 알아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쩝쩝.. 아하 *.*

"나 손님할래."

시내가 씹는 것을 멈추고 말했다.

"뭐?"

"손님한다고.. 의사 안하고 손님할래. 손님도 재미있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시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오리로만 키우려는 나의 고집을 멈추고 시내 스스로 백조를 발견하기까지 기대림을 배우리라 다짐해본다.

...................................the end 200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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