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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시내와 시현이를 사랑하는 아빠이야기

2004.06.02 04:52

폭우 조회 수:404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쉽지만은 않겠지만
아침 출근 때에 쉬지않고 인사며 뽀뽀를 하는 시내와 시현이,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헤어지는 시간이며

늦은 저녁
딩굴거리는 시현이와 조잘거리는 시내
녀석들과 함께 누운 이부자리의 평안함을 만끽하는 시간이고

서로 힘겨운 마음으로
묵직한 기운이 가득한 거실에서
엄마, 아빠의 감정을 즐겁게 하지 못해서 안달인 시내와
엄마를 보듬고 아빠에게 메달리는 시현이를 만날 때이며

정말 지친 가슴으로 집에 들어와도
여전히 아빠를 반기고
아빠의 기분을 살피며
끊임없는 요구를 내어놓는 녀석들이 있는 저녁이다.

좋은 아빠가 아니어도
늘 밝은 아빠가 아니어도
언제나 녀석들의 장난에 응대하지 못하는 아빠여도
녀석들은 날 좋아하고 사랑해준다.

어제는
시내가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도 슬프고, 아빠도 슬프니까, 나도 슬프고 힘도없다"
녀석의 가슴에는
엄마의 기분이며 아빠의 감정이 살고있는게다.

녀석이 늘 행복할 순 없겠지만
나로 인해 슬프진 않아야할텐데

내가 녀석들로 인해 기운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 것 처럼
녀석들도
나로인해 행복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기를 또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