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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12:10

한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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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해를 돌아보면 언제나처럼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언제나처럼 비슷하게 한해가 마무리되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시간은 얼마나 빠르게 다음을 향해 달려가는지 모릅니다. 굳이 성경 말씀을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의 시간은 빠르게 날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 맞이하는 시간에 꽤 여러가지 생각이 스칩니다. 가끔은 지난 시간들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망년회라는 이름으로 모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의 아픔이나 실패를 마음에 간직하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있었으면 하고 바래보기도 합니다. 잊어버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 실패와 아픔을 발판삼아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이러나 저러나 내가 마음먹은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어서 지난 시간은 잊혀지기도하고 또 우리 속에 남아서 힘이되거나 가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할 수 있다면 우리 마음에 남은 기억들이 가시가 아니라 추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곱은 자기의 인생을 돌아보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그의 삶의 전반기는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의 중후반은 성경에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집을 떠나 타지에서 가정을 이루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오기까지의 시간과 그곳에서 다시 애굽으로 내려와 살아가는 그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지나쳐 보기에도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습니다. 물론 자기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걸어간 길이긴 해도 그 길이 험악했다는 그의 고백의 무게가 가벼워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야곱의 인새을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가 있습니다. 그의 고집과 욕심이 지금 우리들이 가장 닮아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도하시고 지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고향을 떠나 이곳 캐나다 런던 땅에 삶의 터전을 내리고 있는 우리들은 마치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나의 삶을 내가 책임지고 살아야 할 것처럼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들이 가끔은 지치고 힘겹기도하고 또 어디로 이 길이 이어지고 또 어디에서 이 길이 끝이 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분명한것은 그렇게 걸어가는 이 길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고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하나님을 뵈올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걸어가는 그 길을 우리가 다 알지 못한다해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임마누엘의 약속은 오늘도 우리에게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머리로 알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인정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은 참 다르고 어렵습니다. 지난 한해 그렇게 사는 훈련을 잘 하신줄 믿습니다. 내 생각에 그 훈련을 잘 마쳤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해도 지나온 시간만큼 우리는 연단되고 성장해가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새로운 해를 바라보면서 다른 소망보다 하나님을 조금 더 깊이 알아가고 그분으로 인해 매일 새롭게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고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삶에서 분명하게 경험하는 것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일은 없을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그 풍성하신 능력을 경험하고 이해하고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그분을 사랑하고 전하고 기뻐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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