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일에 받았던 휴대전화기
그간 나를 오랜동안 도와주던
전화기를 뒤로하고
새로운 전화기를 받았다.
아내와
녀석들이 돈을 모았다고...
아마도
내가 가지고 다니던 전화기가
투명테입에 감겨있던 것이 답답했던 모양이다.
새로운 전화기를 들고 다닌다
그 전화기를 볼 때 마다
그 사랑이 보여서 좋았다.
녀석들이 준 마음도 같이 들고 다닐 수 있어서...
비록 자주 울리지도
나의 사랑하는 녀석들에게
자주 전화하지도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이나마 오는 녀석들의 소식을 볼 때
녀석들의 음성을 듣고
시내가 보내는 "아빠 힘내세요"하는
문자들을 볼 때
얼마나 즐거웠는지....
벌써 과거는 아니지만
곧 과거가 될테다.
급작스럽게
나의 삶이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리 이른 나이도 아니고
나의 열정이 충만하지도 못하지만
과연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삶을
조금 더 잘 살아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결국에는 나의 인생을 인도하실 그분을 의지하고
나의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이놈의 전화기가 마음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