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던 그 바다도
비가 그치고 나서 흐릿하던 그 바다도...
환하고 밝은 햇살이 쏟아지던 그 바닷가도
여전히 나에겐 그리움이다.
있을땐 아쉬움이지만
떠나고 나면 그리움인 것을...
바다가 사람을 그립게한다.
사실 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바다의 그림움을 즐긴다.
우울함의 느낌이 남아있는 바다에서 쓸쓸할 수 있음이 행복이다.
역시 배부른 행복이다.
갈 집과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느낄 수 있는 여유...
가만히 앉아
비내리는 바다를 생각한다.
그곳에서 ....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람이 바다를 그리워하는 것은 닮았다.
보고있을 때의 기쁨은 그리 오래지 않지만
떠나고서 그리움은 점점 커져만 가니 말이다...
짧은 헤어짐도 사람을 그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