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째 비가 온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면서
비가 오늘도 하루내도록 내렸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당신의 사람을 데려가시고
또 우리에게 그 사랑을 기억하라신다.
비는 그래도 내린다.
늘 평안을 허락하던 비가
오늘은 지나친 차분함을 준다.
오늘 저녁
아니 늦은 이 밤에는
큰 바람이 그립다.
강변에 서서
쟂빛 하늘 가득 담은 바람이
나를 담고 저 하늘까지 날아가기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영이 아니라
휙 날아가버리는
강력한 바람 앞에
가슴을 펴고 당당히 맞아보고 싶다.
바람 많던 월요일에
바람을 찍어보겠다고 찍었으나
바람의 흔적은 저만치 없어지고
신록의 푸르름만 남았다.
불쌍한 손이며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