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敬齋"
광평대군 묘역 아래 99칸 짜리 '필경재'가 궁중음식점으로 바꿔 손님을 맞고 있다.
필경재는 원래 세종대왕 5남인 광평대군의 증손 이천수가 성종 때 건립해 19대째 살아오고 있는 전통한옥으로, 1987년 전통건조물 제1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곳이다. '반드시(必) 공경하는(敬) 집'이란 뜻을 지닌 옥호는 성종이 직접 하사한 것.
지금은 안채와 사랑채가 남아 있는데 전통가옥의 고즈넉함과 넉넉함을 그대로 살린 분위기가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무가 우거진 마당과 정원을 휴식공간으로 꾸며 식사 후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오늘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궁중식사의 호사를 누린것이 때론 빚이다,
대접한 이에게는 또한 감사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과분하다.
그저 목사이기에
그저 식사를 대접받기에도 과분하거늘
이렇게 일상의 음식이 아닌것을 먹다보면
다른 한편의 아픔이 있다.
특히 오늘은 더 마음이 슬프다.
나의 삶이
나의 모습이 하나님께 부끄럽기에
이렇게 저녁을 굶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