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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운동을 하고 샤워를 마치면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들이 약간의 긴장을 하고선
내가 쓰던 기억과 생각을 효과적으로 제압한다.
겨우
이 작은 긴장감-다른말로는 피로감이
나의 정신을 늘 괴롭히던
약간의 고민과 자괴감을 누르고 말다니...

겨우 이 정도 밖에 아니었는데...
그동안 참 많이도 지고 살았구나
목숨이 끊어질듯 아파하고
때로는 밤을 세우고도 모자라 깊이 한숨쉬는 생활이었는데
그만저 이렇게 허무히 무릎을 꿇는다.

그래서 오늘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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