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씩 변하는게
아마도 몸인듯
비가 오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던 내가
요즘은 비오는 것에 몸이 버거워하는 것을 느낀다.
어른들 처럼
온 몸이 쑤시거나 아픈것은 아니어도
맑은 날보다 비가 있는 날은 더 피곤하다.
몸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가끔 지쳤음을 호소하기도하고
조금씩 우산을 들고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비가 좋다
그 우울함이 좋고
그 나즈막히 가라 앉아 있음이 좋다
홀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더 좋고
향기 좋은 커피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더욱 좋다
혹 이 모든것이 없다해도
들 뜨지 않았음을 인해서
그저 조용히 나를 들여다 볼수 있는 시간이 조성되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다.
그런데 이것은 내가 비에 젖지 않을 때 이야기이다.
청년 때 처럼 비에 젖거나 그렇지 않거나
크게 상관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않고 행복한 시간
바람 많이 부는 날이 그립다.
황사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