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寫眞 캐논 E-TTL 스트로보와 FEL의 올바른 활용법

2005.04.13 23:43

폭우 조회 수:2389 추천:62

이글은 SLRclub에 기재된 "후루꾸™"님의
강좌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한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글은 캐논의 고유한 스트로보 조광량 결정 방식인 E-TTL 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므로 기본적인 스트로보의 원리나 사용법에 대한 부분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스트로보의 동작 원리 및 카메라의 반사식 내장 노출계에 관한 지식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보는 다른 분들의 주옥같은 글이나 사진관련 기초서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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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2월 중순 추가내용
아래 내용은 D30, EOS3 및 캐논 G1 등을 직접 사용한 경험 및 테스트를 토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나머지 E-TTL 지원 기종인 D60, 10D, EOS1v, G2 등은 지인의 바디나 다른 분의 사용기를 토대로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은 것이라 99.9% 신뢰하셔도 좋으나 최근에 발매된 300D, G3, G5 등의 기종에 대해선 아래 내용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말씀을 100% 개런티해드리지 못합니다. 특히나 300D 사용자분이 늘어나면서 최근 제게 300D 관련 문의 쪽지를 보내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300D를 사용한 경험이 전혀 없어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추측컨데 300D도 10D와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아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몇번의 테스트를 거쳐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시는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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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의 스트로보 조광량 결정 방식인 E-TTL 시스템은 셔터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셔터막이 올라가기 직전 예비발광을 먼저 실시하여 렌즈 내부로 되돌아오는 스트로보 빛의 반사량을 측정한 다음 사용자가 설정한 조리개값, ISO값, 초점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스트로보 광량을 미리 결정한 후에 비로소 셔터막이 올라가고 본발광을 하는(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죠) 방식입니다. 예비발광을 해서 그것을 기초로 적정 광량을 미리 결정한 뒤에 비로소 본발광을 한다는 점에서 본발광시 플래시광의 반사량을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적정노출이 되었다고 판단되면 스트로보의 발광을 멈추게 하는 캐논의 기존 TTL 시스템(A-TTL 등)과는 차별된다고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E-TTL 스트로보를 이용하면 역시 캐논의 기존 TTL 시스템에선 불가능했던 고속동조(FP발광)가 가능해짐으로 인해 E-TTL로의 업그레이드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비발광이나 고속동조가 E-TTL 시스템을 여타 브랜드의 TTL 플래시 시스템과 확연히 구별지어 주지는 못합니다. 왜냐면 여타 일부 브랜드에서도 예비발광이나 고속동조가 가능한 TTL 플래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TTL 시스템에는 여타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우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적정 광량의 결정을 위한 예비발광의 반사량 측정 범위가 측거점(AF포인트) 주위의 일정 영역으로 한정되며 그 일정 영역은 바디의 부분/스팟측광 영역과 일치한다는 것입니다(즉, 부분측광만을 지원하는 바디라면 그 바디의 부분측광 영역, 스팟측광까지 지원하는 바디라면 그 바디의 스팟측광 영역과 예비발광 반사량의 측정 범위가 일치)는 것입니다(이에 반해 여타 브랜드의 TTL 플래시 시스템의 대다수는 화면의 중앙에 중점을 두면서 화면 전체의 평균을 내는 전통적인 중앙중점평균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E-TTL 메커니즘은 기본적 개념이 부분/스팟측광과 매우 유사해서 잘 알고 사용하면 매우 정확한 플래시 노출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되지만 모르고 사용할 경우에는 노출 실패를 얻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인물과 거리차이가 많이 나는 뒷배경을 포함시킨 인물사진을 촬영하려고 할때 인물에 초점을 맞춘 후 구도를 바꾸어 측거점이 인물이 아닌 뒷배경에 위치한 상태로 촬영한다면 뒷배경을 맞고 돌아온 예비발광의 반사량을 기초로 해서 조광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카메라와 가까운 주피사체는 광량과다로 허옇게 떠버리게 됩니다. 또 하나의 예를 더 든다면. 전체적으로 중성회색의 옷을 입고 한손에는 흰 뺑기통을 들고 있는 인물을 촬영한다고 할때 인물에 초점을 맞춘 후 구도를 변경하여 측거점이 하필이면 흰 뺑기통 부분에 위치한 상태로 촬영을 한다면 반사량이 훨씬 많은 흰색 뺑기통에서 반사된 예비광량의 반사량만을 기초로 적정광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노출언더의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스팟측광에 있어서 AEL(노출고정) 기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듯이 E-TTL에도 플래시 광량을 미리 고정시킬 수 있는 기능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만약 광량고정 기능이 없다면 측거점이 어디에 가느냐에 따라서 일일이 광량보정을 해줘야만 하는 큰 불편함이 있을 것이고 더구나 위에서 든 첫번째 예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로 광량보정을 해줘야할지도 감을 잡기가 매우 어려운 황당한 경우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E-TTL 시스템에는 예비발광을 이용한 광량고정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FEL(플래시노출고정) 기능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E-TTL 메커니즘에서 사용자가 적정광량을 얻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고도 손쉬운 방법은 FEL 기능, 즉 예비발광만을 따로 실시하여 스트로보의 광량을 미리 고정시켜 주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FEL을 한 상태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스트로보는 예비발광 없이 본발광만 하게 됩니다(FEL 사용여부에 따른 스트로보 동작의 차이점은 셔터속도를 1초 이상으로 하고 후막동조로 설정한 다음 촬영해보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FEL 기능의 중요성은 고급형 바디(EOS 3/1V/1D/1Ds)에는 FEL 버튼이 별도로 바디 상단부 셔터버튼 주위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 촬영시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의도에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반면 저가형 바디(EOS D30/60/10D/30)에서는 노출고정(*) 버튼이 FEL 버튼의 역할을 합니다. 즉, 평소에는 AEL 버튼으로 쓰이다가 E-TTL 스트로보를 장착하면 FEL 버튼으로 전환되는 방식인데 이로 인해 비록 Av 모드에서 필플래시 또는 슬로우싱크로 촬영시 노출고정을 따로 하지 못한다는 소소한 애로점이 발생합니다만 누르기 쉬운 AEL 버튼으로 FEL을 하게끔 해놓은 탓에 일반적인 스트로보 촬영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사실 바디의 가격대를 떠나 E-TTL 지원 기종이라면 반드시 별도의 버튼을 할당해야 하는 기능임에도 보급형 바디에선 이런 식으로 불편함이 조금이라도 생기게끔 해놓은 것을 보면 스팟측광으로 대표되는 캐논의 얍삽한 기능 제한 정책이 얼마나 극에 치달았는지를 알 수 있지요. 바디의 기능을 조금씩 알고 나면 상위 바디로 업글을 하게끔 살살 유도하는.. 정말 약아빠진 장사치죠).

이렇듯 E-TTL 시스템에서 핵심적이고도 필수불가결한 기능인 FEL 사용시에는 촬영자가 반드시 숙지해야할 사항이 몇가지 있습니다.

1. D30/60/10D처럼 부분측광 영역이 뷰파인더 중앙부에 고정되어 있는 바디의 경우, "FEL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활성화된 측거점"(뷰파인더 내의 여러 측거점 중 사용자가 수동으로 또는 바디가 자동으로 선택한 하나의 측거점) 주위의 부분측광 영역을 측정하지만 "FEL시에는 중앙 측거점" 주위의 부분측광 영역을 측정합니다. 반면 EOS30/3/1V/1D/1Ds처럼 커스텀 펑션을 통해 부분/스팟측광 영역을 활성화된 측거점에 연동시킬 수 있는 바디들은 커스텀 펑션에서 측광영역과 측거점을 연동하지 않고 "부분/스팟측광 영역이 뷰파인더 중앙부에 고정되도록 해놓았다면 D30/60/10D의 경우와 동일"하지만, "측광영역과 측거점을 연동할 경우에는 FEL 여부에 관계없이 항상 활성화된 측거점" 주위의 부분/스팟측광 영역을 측정한다는 점도 아울러 알아두셔야 합니다.

2. 초점을 수동으로 맞출 경우에는 측거점 주위의 일정 영역에 한정하여 예비발광의 반사량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중점평균 방식, 즉 화면 전체적으로 반사량을 측정하게 됩니다. 반면 수동초점으로 촬영할 때에도 FEL 기능을 사용한다면 바디가 무엇이건간에 무조건 중앙 측거점 주위의 일정 영역에 한정하여 예비발광의 반사량을 측정합니다
(즉, 수동초점으로 촬영하는 경우 측거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있을 수 없으므로 비록 측광영역과 측거점의 연동이 가능한 바디라 할지라도 무조건 중앙부의 부분/스팟측광 영역에 한정하여 예비발광의 반사량을 측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3. FEL을 인물촬영에 활용할 경우 FEL 기능 작동시 모델이 스트로보 빛을 보고 촬영을 이미 해버린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이점에 대한 대비가 꼭 필요합니다. 게다가 촬영 후 FEL은 금방 해제되므로 동일한 자세에서 연속적인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촬영 후 즉시 반셔터를 하여 이전 촬영에서 설정한 FEL을 계속 유지시켜 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그렇다면 FEL이 된 상태에서 사용자가 조리개/ISO 값을 바꾸거나 광량보정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에도 바디가 알아서 광량을 조절하므로 사용자는 다시금 FEL을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줌렌즈 사용시 FEL 후에 화각을 바꾸면 다시 FEL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물론 화각의 변화에 따라서도 바디가 광량을 어느정도 조절하긴 하지만 테스트를 해본 결과 노출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4. FEL을 할 경우 뷰파인더에 표시되는 번개표시가 깜빡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전용 스트로보 사용시 정상적인 발광 준비 상태에선 번개표시가 계속 점등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FEL을 해서 적정노출에 필요한 광량을 계산해 본 결과 전용 스트로보의 최대광량으로도 적정노출을 얻기가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서 사용자에게 이대로 촬영하면 노출부족이 될 것임을 미리 알려주는 경고 표시입니다. 이것을 무시하고 그냥 촬영하면 노출언더가 되므로 조리개를 개방하든지 감도를 높여주든지 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후면 액정이 없는 420EX를 사용하는 경우 또는 550EX를 사용하더라도 바운스를 치거나 옴니바운스, CPL필터 등을 장착하여 후면액정의 촬영가능거리 표시 기능으로도 촬영가능거리를 제대로 가늠할 수 없을 때 FEL의 이러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광량부족으로 사진을 망치는 것을 사전에 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특히 필름카메라로 네가티브 필름 촬영시에는 광량부족이 될 경우 인화시에도 보정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FEL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EOS1V,1D,1Ds,3의 경우 뷰파인더내에 스트로보 광량보정치가 별도로 표시되는데 FEL을 하게 되면 FEL 실시여부까지도 표시됩니다. 그리고 FEL을 하여 현재 상황에서 광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몇스탑 정도로 광량이 부족한지도 뷰파인더내의 스트로보 노출보정 그래프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필카의 경우 이런 기능이 매우 유용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설령 디카라 할지라도 바쁜 스냅촬영 중에 LCD로 결과물을 확인할 겨를이 없을 때엔 역시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이러한 파인더 내 독립된 플래시 광량 및 FEL 여부 표시 기능은 위에서 언급한 별도의 FEL 버튼과 더불어 고급기종만이 가진 특장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유저들은 간과하기 쉬운 사항입니다.


이제껏 살펴본 바와 같이 E-TTL 시스템과 FEL 기능은 마치 스팟측광을 이용한 AE(자동노출) 시스템과 AEL(노출고정) 기능의 관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E-TTL 메커니즘의 특성상 FEL 기능을 숙달시키는 것이 적정광량을 얻기 위한 최선책이라는 것을 캐논유저님들은 꼭 아셨으면 합니다.


※내용변경사항

(1) 10D의 경우에는 초보자들의 실수로 인한 플래시 노출 실패를 줄이기 위해 FEL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중앙중점평균 방식으로 예비발광의 반사량을 측정하게끔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즉, D30/D60과 달리 10D는 FEL을 할 경우에만 중앙 측거점 주위의 부분측광 영역을 측정하고 나머지 경우에는 중앙중점평균 방식으로 측정합니다. 그러므로 보다 정밀한 플래시 측광이 필요한 경우에만 FEL을 하면 되고 통상의 플래시 촬영에서는 FEL을 하지 않고서도 노출을 손쉽게 맞출 수 있어 기존의 방식에 비해 좀더 편리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스팟측광이 지원되지 않는 D30/D60의 경우 FEL을 하지 않을 경우에 활성화된 측거점 주위의 부분측광 영역을 측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만 다른 사용기의 정확한 테스트에 의하면 부분측광 영역보다 좀더 좁은 영역, 즉 스팟측광 영역과 거의 유사한 영역을 측정한다고 합니다. 반면 FEL을 하는 경우에는 앞서 설명드린대로 중앙 측거점 주위의 부분측광과 동일한 영역을 측정합니다. 스팟측광이 지원되지 않는 EOS30 역시 FEL을 하지 않을 경우 스팟측광과 거의 유사한 영역을 측정할 것이라고 추측되나 직접 테스트된 바는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캐논의 전용 스트로보를 이용한 촬영시 몇가지 참고할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일반적인 촬영팁을 우선 말씀드리면, 캐논 SLR바디에 TTL 전용 스트로보의 조합이라면 M모드로 촬영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우선 M모드에서도 E-TTL 스트로보는 수동모드가 아닌 아닌 E-TTL 모드로 동작합니다(아래에서 다시 설명). 그리고 셔터속도는 스트로보 외의 주변광에 의해 노출이 되어 손떨림에 의한 흔들린 사진이 나올 수 있으므로 마운트된 렌즈의 화각을 고려하여 손떨림이 없을 정도의 고속셔터로 정하되 동조속도 이하의 셔터속도로 설정합니다(물론 고속동조가 가능하지만 광량 확보를 위해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동조속도 이하로 맞추는게 좋습니다-아래에서 다시 설명). 예를 들어 28-70L 렌즈에 10D의 조합이라면 1/60 ~ 1/200 사이의 셔터속도, 즉 주변광을 최대한 이용하려면 1/60, 주변광을 최대한 배제하려면 1/200, 이런 식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초보라면 무조건 P모드를 써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M모드에서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계속 고정하고 찍으면 P모드랑 다를게 하나도 없고 더구나 M모드에서는 조리개 조절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M모드의 사용을 더 추천합니다. 물론 Av모드에서도 조리개 조절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슬로우싱크로가 되는 문제가 있으므로 M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입니다(아래에서 다시 설명).

2. 캐논 SLR의 경우 M모드에서도 스트로보는 E-TTL로 동작합니다(반면 디카 G1/G2는 M모드에서 무조건 수동으로 풀발광을 합니다. G3는 직접 확인해본 바는 없으나 SLR처럼 M모드에서도 E-TTL로 동작한다고 들었습니다).다시 말해서 바디의 노출모드와 E-TTL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스트로보에서 E-TTL 모드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스트로보는 바디의 노출모드가 무엇이건간에 무조건 E-TTL 로 동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420EX처럼 스트로보 자체에 M모드 스위치가 없는 경우에는 스트로보를 수동으로 발광시킬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핫슈의 TTL 접점을 막는 편법은 있습니다).

3. 캐논 SLR은 Av모드에서 기본적으로 슬로우싱크로로 동작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즉 Av모드에서는 스트로보를 발광시키더라도 어두운 곳에선 배경의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 셔터속도가 느려집니다. 커스텀 펑션에서 Av모드의 셔터속도를 스트로보 동조속도로 고정시킬 수 있는 바디도 있습니다만 굳이 Av모드에서 커스텀 펑션을 설정해가며 촬영하는 것보다는 M모드에서 셔터속도를 고정하고 조리개값만 조절해가며 촬영하는게 더 편리합니다. 다시 말해서 Av모드는 배경 노출을 좀더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슬로우싱크로나 필플래시 촬영시에만 M모드보다 편리할 뿐이며(그나마 AEL 버튼으로 FEL을 해야 하는 바디는 전용 스트로보 촬영시 노출고정을 따로 할 수 없으므로 슬로우싱크로/필플래시 촬영시에도 M모드를 쓰는게 더 편리합니다) 일반적인 촬영에선 역시 M모드로 촬영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4. 고속동조(FP발광)를 이용하면 야외에서 데이라이트싱크로시 조리개 개방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고속동조의 원리상 스트로보의 광량저하가 매우 심해 같은 상황에서 조리개를 조여 동조속도 이하의 셔터속도에서 촬영할 때보다 오히려 촬영거리가 더 짧아지게 됩니다. 특히 고속동조의 원리상 셔터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광량손실이 더욱더 심해지므로 여름의 한낮 같이 매우 밝은 상황하에서의 고속동조를 이용한 촬영시에는 촬영가능거리가 무척 짧아지는 문제가 종종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촬영거리를 확보한답시고 ISO 감도를 높인다면 셔터속도가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촬영가능거리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한낮의 밝은 상황에선 셔터스피드의 한계로 인해 ISO 감도를 올리는 것 자체가 여의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극단적으로 밝은 상황에서 조리개를 열어 플래시 촬영을 해야 할 경우에는 무조건 고속동조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ND 필터를 이용하는 것이 촬영거리 확보상 더 유리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5. 바디의 측광모드, 즉 스팟측광이니 평가측광이니 중앙중점평균측광이니 하는 것 역시 E-TTL 시스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즉, 스트로보 촬영시 배경의 노출은 바디의 측광모드에 의해, 스트로보에 의한 주피사체의 노출은 E-TTL 시스템(측광방식은 위에서 설명을 다 해드렸습니다)에 의해 독자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죠. 물론 소위 동굴사진이나 웨딩스냅처럼 배경은 무시하고 스트로보의 빛만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에는 바디의 측광모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습니다(니콘 D-TTL처럼 분할측광에서만 D타입 렌즈의 거리 연동 시스템이 동작하는 것과 같이 여타 TTL 시스템에서는 바디의 측광모드와 스트로보 광량 결정 시스템이 일부 관계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6. 필플래시 촬영에서는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 보통 적정광량보다 1EV 정도 광량을 언더로 맞추고 촬영하는데 E-TTL 이전 방식인 A-TTL 부터 필플래시 촬영시(주변광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자동적으로 광량을 한스톱 정도 낮춰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광량을 보정하는 경우가 적당할 때가 많으므로 커스텀 펑션에서 이 기능을 해제하고 직접 광량을 보정해가며 촬영하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7. 바운스시에도 E-TTL이 작동하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의 사진을 위해선 한스톱 정도 광량보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FEL을 할 때 천정과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하면 광량이 오버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여러번의 테스트 촬영을 통해 경험을 쌓아 적절한 FEL 포인트를 숙지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만 주의하여 촬영하시면 무난한 스트로보 촬영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루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