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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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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 주는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종일 주를 기다리나이다"(4,5절)


다윗은 온 종일 주를 기다린다고 고백한다. 

다윗의 이 기다림은 어떤 것일까를 묵상하며 시편을 읽어본다. 

22절의 구절 속에는 지금 다윗이 겪고 있는 상황과 그 심경이 매 구절마다 표현되어 있다. 

부끄러움, 수치, 환난, 고난, 외로움, 근심, 죄와 허물, 괴로움, 곤고, 미움....

자기를 괴롭히는 수 많은 상황들과 그로 인한 감정들...그리고 아주 오래되고 해결되지 않은 죄와 그 무게들이 주는 감정들에 대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표현들을 사용하여 하나님께 아뢰고 있다.그런 다윗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과 친밀하기에 죄에 대해 더 민감하고 더 고통스러워하며 그것들이 주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더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다. 

비단 다윗만이랴....우리 모두가 겪고 있고 또 싸워야할 감정들일 것이다. 삶이란 이 모든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감정들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기에 직면하며 살아야하는 시간들이다. 끝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싸움이며,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 수록 그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그런데 그 치열하고 긴박한 싸움에서 다윗은 자기 위치와 권력을 가지고 좀더 강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원수들과 대항하는 방법이 아닌 '기다림'이라는 느리고도 수동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문제와 감정에 유이한 해결자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참된 평안과 안식, 긍휼, 자비, 정직, 인자, 성실,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오셔야만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 지친 삶 속에서 그는 온 종일 주를 기다린다고 고백한다. 

맹렬한 싸움터에서 모든 무기를 내려놓고 하늘을 우러러 보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가장 완벽하고 강한 해결자를 향한 이 기다림이야말로 가장 지혜롭고 용기있는 모습이라 생각된다. 그러하기에 그의 기다림은 포기나 나태함이 아닌 믿음의 표현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기다림'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도록 살아야하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기다림' 그 자체가 얼마나 큰 믿음이 되는지 세상에 증명해내는 존재들이다. 

다윗이라는 한 사람으로서의 삶일 뿐만 아니라 왕이라는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이 '기다림'이라는 믿음의 고백으로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오늘 무엇을 기다리는가?

단 몇 분, 몇 시간 혹은 하루를 견딜만한 그 무엇을 찾고 기다리는 어리석음을 다 내려놓고 영원한 즐거움과 안식으로 나를 채우실 하나님을 바라며 기다리는 삶이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