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내와 시현이네

시내는 이제 자라 11학년 그러니까 벌써 16살이 되었다.

그리고 공주 시현이는 9학년 14살이 되었다.

두 아이 모두 170센티를 넘긴 키, 7사이즈를 넘긴 발, 여인으로 자라가고 있는 몸...

아직도 진행중인 그들의 성장이 정말 이쁘고 행복하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육아일기를 남기며 나를 되돌아보려는 의도로 시작된 시내집이야기가

점점 커가는 속도를 못따라가느라,  동심을 잃어가는(?) 아이들 모습에 글 주제를 찾기도 어려워 멈추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몇 번이고 이곳으로 들어와 자기들 기억속에도 희미한 일들을 찾아보고 웃음짓고 고마워했다.

오늘 새삼 아이들 이야기를 꺼내보고는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어쩌면 핑계로 대었던 여러 가지 이유보다  바쁘고 많은 일들에 밀려 여기까지 와버렸는지 모르겠다.

40을 넘기고  몸무게는 약간씩 늘어가지만 감수성도 기억력도 줄어들도 더군다나 영적인 성장도 지체되고 있는 나로서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는 것이 두렵다. 그런데 여전히 하나님은 두려운 그것을 향해 등을 떠밀고 해보라고 권하신다. 하나님 앞에는 나는 아직 성장중인 자녀인 것이다. 내가 자라고 커가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하고 싶어하는 아버지 마음이 오늘 이곳으로 오게했다.


아이들을 향한 엄마의 돌봄이나 사랑은 아마 엄마의 존재가 사라질 때까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내와 시현이가 대학을 가고..혹은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도 난 늘 그 아이들의 엄마일 거다.

때로는 같이 울어주고 못다 푼 문제도 함께 걱정해줘야할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는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계속 이 글을 통해 전달되어지길 기대하고 용기있는 첫 걸음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