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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시현이네

저녁은 김치를 넣은 고등어찌개다.
통조림에서 나와 김치 사이를 헤엄치고 다니는 고등어를
4명이 이리 저리 찾아다니는 저녁 그림이 따뜻하다.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게 지켜주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감사할 따름이다.
역시 우리 저녁 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은 시내의 말이다.

시내왈: 엄마... 나 오늘 울었어.

뜬금없이 울었다고 하니
상상력 좋은 나로선
선생님께 혼났나.. 친구들과 싸웠나.. 시험을 못봤나...

엄마왈: 왜 울었어?
시내왈: 린하고 이야기하다 나도 모르게 슬픈 생각이 들어서 울었어.

린이라면 얼마전에 이사온 한국인 친구이다.
둘은 한국이라는 동질성에 시간도 필요없이 단짝친구가 되었기에
걱정도 하지 않은 사이였다.

시내왈: 린은 ghost 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
        어제도 점심 먹고 밖에서 노는데 린이 ghost놀이 하자는 거야.
        ghost집이 있다고 상상하고 놀래는 놀이거든.
        같이 하긴 했지만 린이 계속 ghost이야기하고 또 어디서 ghost 봤다고 하니깐 내 마음이 슬펐어.

엄마왈:-_-;;;(참내.. 린이 ghost 이야기하는게 왜 슬프다는 건지..)

시내왈: 엄마 ghost는 없잖아. 그런데 린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ghost가 있다고 믿어.
        그래서 ghost가 있다고 믿고 무서워하는 거야. 하나님을 믿지 않고 계속 ghost이야기하는 린을 보니깐 슬펐어.
        왜냐면 그것만 믿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그 아이는 천국에 못가고 죽으면 지옥에 갈 거 아니야.
        린은 내 베스트 프렌드인데.. 그걸 생각하니깐 내 마음이 슬퍼졌어.
       그래서 내가 린에게 교회에 같이 가자고 했어. 하나님을 믿어야 천국간다고 말했어.
       그 말 하는데 눈물이 나왔어. 린이 천국 못간다고 생각하니 슬펐어.

이제 9살을 넘긴 아이가 복음 때문에 울었단다.
나는 복음 때문에 진심으로 울어본 것이 얼마나 될까.
내 가족이 아닌 타인이 구원받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 내 마음을 때린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가장 소중한 선물인 복음은 마음에 쌓아두고
늘 겉이 화려한 선물을 싸들고 수 많은 집을 방문했건만 그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엄마왈: 그랬더니 린이 뭐라고 하더니?

시내왈: 그런데 주일이 되면 너무 바빠서 교회에 못간대.
        다녀야할 학원이 많아서 아침부터 바쁘대.

엄마왈:( 시내가 얼마나 실망했을까...) 저런...

시내왈: 그래서 지금 꼭 교회는 가지 않아도 집에서 성경책 읽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천국가게 해주실 거라고 했어.
        그래도 되는 거잖아.. 그지?

엄마왈: 그럼.. 그랬더니?

시내왈: 그런다고 약속했어.

엄마왈: 시내야.. 엄마 너 때문에 감명받았어.
       시내한테 배워야겠다. 니가 너무 자랑스러워.
       우리 린에게 성경책 선물해줄까?

시내왈:응 ~~*^^*

말은 하지 않아도 남편은 나와 시내를 번갈아 보면서 흐믓해 했다.
또 한사람이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고 있다.
하나님의 기다림은 끝도 없어서 매일 문 밖에서 잃어버린 영혼을 기다리고 계신다.
잃어버린 한 영혼이 그분 가까이로 올 때 가장 기뻐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신발도 신지 않으시고 달려오신다고 하신다.
이 세상의 유일한 희망은 복음이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 사랑을 전하기에 좋은 날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

2007.2.14